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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스트민스터 표준문서의 신학》

reviewed by reformer03
2017-03-08

작년 종교개혁 기념일(2016년 10월 31일)에 우리나라 최초로 웨스트민스터 총회의 역사와 배경에 대해 쉽고 재미있게 설명하는 책이 나왔습니다. 교리문답 교재 출판으로 유명한 흑곰북스에서 나온 《특강 종교개혁사》입니다. 웨스트민스터 총회의 결과물, 우리가 ‘웨스트민스터 표준문서’라고 부르는 문서들이 종교개혁 신학의 절정임을 자신 있게 드러내는 책입니다. 

이 책은 일단 쉽습니다. 16~17세기 잉글랜드와 스코틀랜드에서 있었던 복잡하고 다양한 사건을 잘 풀어내었습니다. 그리고 책의 주제인 웨스트민스터 총회의 처음과 진행과 끝을 여러 가지 방법을 동원하여 쉽게 전달해주었습니다. 보면 볼수록 탁월하고 기발한(?) 책입니다. 아직 모르는 독자들은 꼭 보시길 바랍니다. 

그런데, 여러분들 가운데는 “왜 외국 학자의 책을 소개하면서 다른 책을 광고하느냐?”라고 질문할 분도 있을 것 같습니다. 다 이유가 있습니다. 웨스트민스터 총회를 소개하는 책이 이게 다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특강 종교개혁사》는 1차 자료를 기초로 한 튼튼하고 믿을만한 책임은 분명합니다. 그러나 교회에서 사용되는 교재로 기획된 책이기에 더 깊은 내용을 바라는 사람 - 이 글을 쓰는 저와 같은 사람 - 에게는 조금 부족하게 보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제가 페스코의 책을 구입한 것입니다. 원서라는 부담은 있지만, 이 주제를 잘 설명할 수 있는 믿을만한 학자이자 목사이기 때문입니다. 저자 존 발레로 페스코는 정통장로교회에 소속된 목사입니다. 스코틀랜드 아버딘 대학을 졸업했고, 종교개혁에 관한 여러 책들을 저술했습니다. 현재는 캘리포니아 웨스트민스터신학교에서 조직신학과 교회사를 가르치고 있습니다. 

서문에서 저자는 이 책의 대상이 목사와 장로를 비롯한 직분자들과 목회자 후보생, 신학생, 관심 있는 성도라고 말했습니다. 그래서인지 설명이 그리 어렵지 않습니다. 모국어가 아닌 영어였지만, 읽기에 아주 어렵지 않았습니다. 저자가 반복해서, 쉽고 정확하게 설명해주었기 때문입니다. 이 같은 저자의 배려에서 저는 교회의 교사인 신학자의 태도를 배울 수 있었습니다. 

1장에서 저자는 자신의 방법론을 소개합니다. 웨스트민스터 표준문서는 진공에서 나온 것이 아니기에 그 시대의 상황과 문맥에 따라 해석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일반 역사학에서도 마찬가지로 적용되는 방법입니다. 상식과도 같은 것이지요. 그리고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서를 해설하면서 대요리문답과 소요리문답을 함께 보겠다고 합니다. 신앙고백을 성도들에게 가르치기 위해 작성된 교리문답이 때로는 신앙고백보다 훨씬 더 명쾌할 수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2장은 웨스트민스터 표준문서의 역사적, 신학적 상황을 서술합니다. 이 책에서 조금 지루하고 따분할 수도 있지만, 꼼꼼히 읽어나가면 웨스트민스터 총회를 이해하는데 크게 도움이 될 것입니다. 여기서 저자는 웨스트민스터 표준문서가 종교개혁의 결과물이고, 당대 여러 신학(개혁파, 루터파, 재세례파, 로마 가톨릭, 정교회)과의 대화와 논쟁의 결과물임을 드러냅니다. 이것은 계속되는 내용에서도 이어집니다. 

이렇게 밑밥(?)을 충실히 깔고 난 다음에 저자는 3장에서부터 표준문서를 해설해 나갑니다. 목차를 주의 깊게 보신 분들은 짐작하셨겠지만,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서의 순서를 따라갑니다. 

그래서 첫 번째는 ‘성경에 관한 교리’를 다룹니다. 그리고 이어서 ‘하나님과 작정’(4장)에 대해 말하죠. 작정은 언약이라는 수단을 통해 창조를 통해 표현되었기에 5장은 ‘언약과 창조’입니다. 이를 이어받아 첫 사람 아담이 파기한 언약을 다시 세우시는 ‘그리스도’(5장)에 대한 표준문서의 신학을 살펴봅니다. 이후에는 그리스도의 사역으로 누리게 될 유익들에 대해서 신앙고백서를 따라 ‘칭의’(6장), ‘성화’(7장)에 대해 말합니다. 그리고 이어서 성화의 방편으로서의 ‘하나님의 율법’과 ‘성도의 삶’에 대해 말하는 9장이 이어집니다. 10장은 성도의 삶의 중심이 되는, 하나님의 법을 집행하는 교회에 대한 내용을 살펴봅니다. 교회는 예배하는 공동체이기에 11장에서는 ‘예배’를 다룹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표준문서의 ‘종말론’(12장)을 다룹니다. 이렇게 책의 내용은 논리적으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관심 있는 주제를 먼저 봐도 되고, 아니면 순서를 따라 보는 것도 좋습니다. 저는 후자를 추천합니다. 

저자는 각 장의 내용을 서술하면서 먼저 주제에 대한 역사적 신학적 맥락을 철저히 살핍니다. 자칫하면 어렵고 지루하고 따분할 수 있는 내용을 비교적 쉽게 서술하면서 독자들을 주제로 이끕니다. 주제를 해설하는 내용에서는 웨스트민스터 총회 신학자들의 글과 다른 신학자들의 글을 인용하여 독자가 더욱 효과적으로 내용을 이해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 개혁파 신학자의 글만이 아니라 루터파, 재세례파, 로마 가톨릭, 정교회 신학자의 글까지 동원합니다. 저자가 갖고 있는 자료가 얼마나 되는지 놀랄 정도입니다. 이러한 서술방식은 21세기를 살고 있는 독자를 16~17세기의 치열한 신학논쟁 속으로 이끕니다. 

전문 신학자의 글이어서 각주 또한 상당합니다. 더 깊은 공부를 위해 큰 도움이 됩니다. 게다가 책 부록에 저자가 선별한 참고문헌을 소개했습니다. 저자가 소개하는 책은 우리나라에 거의 소개되지 않은 책들이니 각주와 참고문헌 목록을 통해 이 주제의 연구방향이 어디에 근거하는지 조금은 배울 수 있을 것입니다. 

13장은 결론입니다. 저자는 여기서 중요한 사실을 말합니다. 웨스트민스터 총회의 신학자들은 보편교회(the Catholic Church)의 유익을 위한 사람이었다는 것을 말입니다. 그들은 보편교회에 떨어지는 것을 원하지 않았습니다. 12장까지의 내용을 통해서도 충분히 볼 수 있는 내용입니다. 그들은 자신을 “개혁된 보편교회주의자”(Reformed Catholics)라고 여겼습니다. 그들이 남긴 유산을 물려받고 있는 우리들에게 주는 무언의 경종입니다. 우리는 혹시 자신의 신학전통만이 옳다고만 독선적으로 말하고 있지는 않습니까? 저자의 무언의 질문은 참 진지하고 무겁습니다. 

저자는 이 글을 시작일 뿐이라고 말합니다. 우리의 과제는 이 책을 넘어서 우리가 직접 웨스트민스터 표준문서를 꼼꼼하고 철저히 읽어서 이해하고 가르치고 적용하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한국에 있는 개신교의 주류를 이루는 장로교회는 이 17세기의 문서를 신조로 받아들이기 때문입니다. 비록, 조금 수정되고 변형된 것으로 받아들이고 선언으로만 남아있을지라도 말이죠.

그래서 저는 의식 있는 출판사에게 감히 제안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장로교회의 전통을 따르는 하는 교회들에게도요. 이 책이 번역되고 읽히는데 필요한 자원을 지원했으면 합니다. 우리의 신조를 이해하는 데 크게 도움 되는 책이기 때문입니다. 

저는 이 책을 기회가 될 때마다 읽을 생각입니다. 그리고 웨스트민스터 표준문서를 계속 읽어나갈 것이고요. 또한 기회가 주어지면 이 문서들을 가르쳐 보고 싶습니다. 이것이 장로교회 성도로서 보편교회의 지체임을 계속 표현하고 드러내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부디 이 책이 우리말로 번역되어 더 많은 성도들에게 유익을 주었으면 좋겠습니다. 그 날을 기대하고 소망합니다.

Theology of the Westminster Standards, the: Historical Context and Theological Insights CHz1

Fesko, J. V.
Crossway Books
20140630
PB ? 6 x 9 x 0 Inch 1 kg 384 pages ISBN 9781433533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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