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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배를 다시 생각하다.

reviewed by kimyh10
2017-07-12

우리는 묵도부터 시작하여 축도로 끝나는 길어야 1시간이면 끝나는 예배에 익숙해져 있다. 그 시간의 대부분은 설교가 차지한다. 혹여나 목사님의 설교가 조금이라도 길어지면 시계를 쳐다보는 일이 다반사다. 예배의 자리에는 있지만 머리속에는 다른 생각이 지배할 때도 많이 있다. 시대의 흐름이 빨라질 질수록 한자리에 앉아서 누군가에게 무엇인가를 듣는 일은 힘들기 때문이다. TV 방송 프로그램의 강연도 15분, 심지어는 1분 강연도 있다.

1세기 교회 예배 이야기를 읽었다. 이 아굴라와 브리스길라의 집에 초대되어 방문한 푸블리우스가 경험한 예배 이야기를 담고 있다. 역사적 자료에 기초한 초대교회의 모습을 재현했다. 같은 예배인데 1세기의 예배는 지금 우리의 예배와는 많이 다르다. 모이는 시간도 다르다. 1세기 예배의 모습을 담고 있는지 저녁 식사의 모습을 담고 있는지 헷갈릴 지경이다.

그러나 책을 덮고 나 자신을 많이 반성하게 되었다. 우리는 예배라는 어떤 한정된 시간 안에만 집중하는 경향이 있는데 푸블리우스가 경험한 예배는 그렇지 않다. 집안에 들어서는 환대, 종과 주인의 차별 없는 식사, 손님이 상석에 앉는 예수님의 가르침, 한 사람의 설교가 아니라 누구라도 발언할 수 있는 자유스러움 등, 마치 누군가의 만찬에 참여한 것 같다.

초대된 푸블리우스는 종교적인 격식이 없는 것에 놀라게 된다. “이 집에 들어오는 순간부터 예배가 시작됩니다.” 나의 기억에 남는 한 줄이다. 이미 예배가 시작된 것이다. 하나님에 대해서 무엇인가를 해야만 예배라고 생각했는데 그리스도의 몸된 지체로서 서로 걱정해 주고 위로해 주는 것부터 예배는 시작된다. 1세기 교회에서는 사회자가 옆 사람을 보고 “사랑합니다.”라고 외치지 않아도 서로 만나 농사 이야기, 병원이야기, 동네 이야기 등 일상적인 이야기를 하는 것부터 예배는 시작된다.

“초대 교회로 돌아가자.”라는 구호는 여기저기에서 많이 듣는다. 내가 속한 교단도 100년 가까이 외치고 있다. 그러나 2천년의 간격이나 되는 초대교회로 돌아가는 것이 과연 가능한 일인가? 교회에서 이미 중요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예배의 구성과 설교자의 자리가 1세기 교회의 모습으로 돌아가는 것이 가능할까? 나는 일부 가정교회 형태를 갖춘 곳을 빼 놓고는 불가능하다고 생각한다. 이미 한국 교회의 대부분은 1세기 교회의 모습을 갖추기 불가능한 구조로 굳어져 버렸다.

그러나 이 책은 교회의 구성원들이 꼭 한번쯤은 읽고 토론해볼 가치가 있다. 초대교회의 형식이 아니라 정신을 본받아야 한다. 너무나 형식화, 기업화, 상업화 되어버려 사람들에게 인정받지 못하게 된 교회의 모습을 과감히 버리기 위해서 이 책은 참고할 가치가 있다. 30분이면 다 읽을 수 있는 적은 분량과 커피 한잔 정도의 책 가격은 주님의 만찬을 중심으로 한 예배의 가치를 찾을 수 있는 최고의 교재가 될 것이다.

꿈꿔 본다. 진정한 교회를. 목사와 신도들이 격의 없이 말씀을 나누고, 삶을 나누고, 가식적인 웃음을 지워버리고 만나는 교회의 진정한 만찬을...

1세기 교회 예배 이야기 - 역사적 자료에 기초한 초대교회 모습

로버트 뱅크스 지음, 신현기 옮김
IVP
20170618
PB ? 0 x 0 x 0 Inch 1 kg 80 pages ISBN 9788932814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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