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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1월 24일 김병규 목사님 소개글>
로버트 알터(Robert Altar, 1935- )
1967년부터 지금까지 미국 UC 버클리에서 히브리어와 비교문학을 가르치고 있는 학자이자 번역가.
그동안 성경 내러티브와 성경의 시 및 성경 번역에 대한 책을 집필했으며, 히브리어 성경을 영어로 번역하며 주석을 달아 출판해왔는데, 2018년 12월에 그 장대한 프로젝트를 끝내고서 총 세 권, 3천5백 쪽으로 된 한 세트로 묶어 펴냈다. 문학가로서의 감수성이 번역문에 한껏 담겨 있어서 본문 번역만으로도 큰 기여로 평가받고 있으며, 본문 아래 달린 주석을 통해 번역자이자 독자로서 본문을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을 주고 있다.
히브리어 성경 번역과 주석 작업이 완간되자 가장 먼저 학자들이 크게 반기면서 그 소식을 전했던 게 기억난다. 물론 세트 출간 소식에 그간 구입했던 단권 번역, 주석서를 어찌할가 고민하는 모습과 함께.
국내에는 The Art of Biblical Narrative 가 <성서의 이야기 기술>(아모르문디)로 번역, 출간돼 있다.
그렇다면 로버트 알터의 책을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까?
너무 당연한 얘기지만, 구약 성경을 연구하고 설교할 때 가장 중요한 것 중 하나는 ‘본문을 제대로 읽는 것’이다. 그런 까닭에 히브리어 본문을 직접 보든 영어 번역이나 한글 번역을 읽든 본문의 의미를 제대로 읽어내려 노력할 때, 알터의 번역은 참고해야 할 자료가 된다. 특히 시편의 경우에는 더욱 그렇다.
실상 히브리어를 사역한 본문은 Anchor-Yale Bible (AYBC, 이전 AB)이나 ICC 같은 학술적인 성격이 아주 강한 주석을 사용할 때나 가능한 경우가 많았다(최근에는 따로 출간된 존 골딩게이의 번역이 있긴 하다). 이제는 BHS: A Reader’s Edition 같은 자료도 나왔고, (전체는 아니지만 계속 출간 중인) Bayor Handbook on Hebrew Bible이나 (성경 번역자를 위한 자료인) UBS Handbook 같은 자료를 참고할 수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거기에 한 역자가 히브리어 구약 성경 전체를 번역한 자료가 나왔으니 당연히 소중한 자료라 할 수밖에.
물론 주석을 참고하는 측면에서는 The Jewish Study Bible 같은 자료를 참고할 수 있고, 보다 자세한 주석으로 JPS에서 펴낸 시리즈를 참고할 수도 있겠다.
구약/히브리 성경 학자들의 책별 본문 사역이 없었던 게 아니지만 ’히브리 성경 전체를 번역한 문학’으로서의 가치까지 고려한다면 로버트 알터의 이번 번역 완간은 손에 꼽을 만한 사건으로서 큰 의의를 지닌다. BK